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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천안 며칠전 운행시작한 전철을 타고 평택역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전철을 탔습니다.
이왕이면 급행전철을 타기위해 시간에 맞춰 갔지만, 그래도 20여분을 추운 역사내에서 기다리게 되더군요. 하지만, 예전에 비싼 기차표를 사고 기다리던 생각하면 이젠 양반이 된 기분입니다.

기다리던 전철이 도착해서 들뜬 맘으로 탔을때 처음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족히 10년 이상은 되어보이는 낡은 전동차, 왜 이리도 시끄러운지, 정말 이런 낡은 전동차는 처음 타보는 것 같습니다.
원래서부터 급행전철은 이런 낡은 것으로 배차하는지 궁금하더군요. 물론 서울서 내려오는 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로 가면서 중간중간 역사 공사현장이 보이고, 대략 1시간이 좀더 지나니 마지막 기착지인 용산역에 도착해 환승하기 위해 조금의 걷기를 하고 계속해서 다른 열차를 탔는데, 역시나 깨끗하고, 조용한 열차가 오더군요.

서울로 가면서 유심히 역을 지날때마다 주위의 아파트단지나 주택단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유는 어떤 곳이 내가 이사 갈 만한 역세권 아파트로 적정한지 살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저는 수원으로 이사할 생각이 많았던 것인지, 수원 이상 부곡정도까지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이상은 너무 멀다는 느낌이 솔직히 들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평택의 대기업들은 평택역에서 먼 거리의 서해안지역이나 그 외의 지역이 많아서 평택역에서 출퇴근버스를 한번 더 갈아타야 하기에, 수원이상으로 올라갈 때에는 적잖이 시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지난 번에 제가 올린 글이 어떻게 베스트글에 선정되어서 많은 분들이 보셨습니다.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냥 한 개인의 의견으로만 삼아주시길 바랍니다. 제 얘기의 본질은 전철이 들어와서 지역경제가 죽어 오히려 더 안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쓴 글이 아니고, 그러그러한 역효과도 있다는 것을 쓴 것 뿐이지요.

혹자는 지하철연장으로 다른 지역을 예로 삼았지만, 전부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장기적으로 이 지역이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차이는 있더군요.

이제껏 서울지하철이 수원까지 연결되었지만, 과연 수원이나 의왕,군포 안양등이 서울처럼 되었습니까?
물론 도시기반시설등 여러가지는 자족적인 면을 갖추었고,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울은 서울입니다. 여전히 안양,수원,안산등지는 서울의 위성도시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동산투자를 염두에 두면서 이런 것은 생각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투자한 지역이 발전할 때, 다른 곳은 더욱 더 크게 발전한다는 사실을요..

수원까지 안산까지 지하철 역이 들어서 이 곳에 많은 발전을 가져온것은 사실이나, 결코 서울처럼 될 수는 없었습니다. 조금 민망한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제아무리 수원, 안산의 집값이 뛰었어도, 그래도 서울의 역세권 아파트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수원,안산이 역세권으로 뛰어오를 때 서울의 역세권은 더욱 큰 대자걸음을 한 것이지요. 지금 오산과 평택의 집값은 대략 수원의 80%수준입니다. 그리고 수원이 1호선 주위 서울 집값비교해서 50%정도 되나요? 여의도 근처 지역을 비교하면 30%정밖에 안되지요.

제가 생각한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지금의 병점,오산,송탄,평택은 누가뭐래도 서울과 그 주위 위성도시처럼, 수원의 위성도시임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왠만해서는 수원으로 가고 싶고, 왠만해서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아내의 문화생활을 위해 수원으로 가고싶지만, 직장으로, 혹은, 거기나 여기나 사람사는곳은 마찬가지일거야 하는 자기위안으로 눌러사는 사람 많습니다. 그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제 이 지역에 전철이 들어섰으니, 지역적으로 발전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집값역시 뛰겠지요. 물론 이런 현상을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고, 오히려 즐기시는 분도 계시구요. 하지만, 역시 수원은 수원이라는 것입니다. 수원,안산에 전철이 연결되도 결코 서울처럼 될 수 없었듯이, 오산,평택에 전철이 연결되도 결코 수원처럼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솔지한 말씀드려 제 직장에서도 평택에 전철 들어선다니깐, 많은 분들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행하고는 싶었으나 한달에 40여만원이상 드는 기름값, 시간문제등으로 수원으로 가지 못했으나, 이제는 이런저런 계산상 수원으로 가려는 것이지요.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평택항이 개발되고, 군부대가 이전하고, 고속전철역이 들어서고 어쩌고 난리지만, 실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어하니, 이게 무슨 경우라고 의문시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나름대로 부동산에 지식과 안목을 가지신 분들도 많지만, 제가 이런 글 을 쓰는것은 한번쯤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되어 써봤습니다. 역시 일개 개인의견으로 삼아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