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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50m를 100km 속도로 다니는
이른바 '수도권 대심도 고속급행전철'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지하 1~20m의 구불구불한 길을 다니는
지하철로는 수도권의 교통혼잡을 탈출할 수 없다는 얘기다.

30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급행전철 구축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바로 이런 꿈같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경기도시공사가 후원하고 대한교통학회와 한국철도학회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는 한마디로 '대심도 고속급행전철'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는 한마음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문수 지사와 서울시ㆍ경기도 공무원, 각계분야 전문가들은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역교통수단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지사는 "수도권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울 도심과 주요 신도시를 직선으로 연결하고 수도권 전체를 동서남북으로 한 번에 통행할 수 있는 대심도 고속급행전철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심도 고속급행전철이 수도권의 핵심적인 교통망으로써 우리나라의 경쟁력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News]
[relNewsPaging]국토연구원 류재영 교통연구실장도 "수도권 개발로 교통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급행열차와 광역버스를 도입하는 등 광역교통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며 김 지사의 견해를 뒷받침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시곤 서울산업대 교수도 "우리나라의 광역철도 비율은 런던과 동경의 7%와 11%에 불과하다"며 광역철도의 수단분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역 간 거리를 길게 해 장거리 통행시간을 대폭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영 서울대 교수는 "기존 철도의 노선이 멀리 돌아가는 형태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오히려 승용차 의존율을 심화시킨다"며 "시속 100㎞의 속도로 운행해 주요 거점 간 통행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급행전철을 수도권 전체에 네트워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부축에 있는 동탄~서울 강남 구간을 시범사업으로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벌써 대심도 고속급행전철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도는 지난해 7월부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37.7㎞ 구간을 18분에 주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남부지역 광역교통망 구상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이날 발표된 내용을 골짜로 수도권 고속급행전철 네트워크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대심도 고속급행전철' 추진이 새로운 대중교통 문화를 여는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swc586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