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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업체와 용인시간의 분양가 갈등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이 지자체의 요구대로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아파트에 기본품목으로 들어가는 가구와 가전을 대거 옵션품목으로 책정해 편법으로 수익성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단지는 붙박이장은 물론이고 가스오븐레인지, 김치냉장고 등 꼭 필요한 빌트인가전을 모두 옵션품목으로 대거 전환했다. 이에 따라 발코니 확장을 포함한 옵션품목 비용이 3.3㎡당 최대 100만원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용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봉동에서 이달 중순 분양 예정인 D사는 분양가 심의과정에서 3.3㎡당 200여만원이 깎인 1547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당초 분양가에 포함될 예정이던 수납장과 빌트인가전, 대리석마감재 등을 대거 옵션품목으로 전환했다.

옵션 사양을 품목별로 보면 주방의 경우 당초 빌트인으로 설치되려던 식기세척기와 김치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등 필수 주방기기가 대거 옵션으로 전환됐다. 소비자가 이들 주방기기를 필요로 하지 않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단순한 수납공간으로 대체된다.

또 베란다 쪽에 위치하는 보조주방에 들어갈 주방가전과 주방상판에 들어가는 천연대리석, 주방용 비디오폰 겸 액정TV도 옵션품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각 방에 들어가는 붙박이장과 베란다, 발코니의 수납장이 옵션으로 설정돼 소비자가 선택할 경우 별도의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고급 마감재가 설치돼 집안의 얼굴을 좌우하는 거실벽과 현관과 복도의 아트월도 소비자가 따로 옵션을 선택해야 설치가 가능하다. 만약 개별적으로 설치를 하고 싶다거나 비용이 부담돼 옵션 선택을 하지 않으면 단순한 벽지로 마감된다.

욕실에 들어가는 월풀욕조와 욕실전용TV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기본 욕조만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주방가전과 수납장, 월풀욕조, 아트월, 대리석마감재 등 옵션 품목이 많은 편이라 소비자가 모두 선택할 경우 193㎡을 기준으로 본다면 최대 3000만원은 족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코니 확장비용 2000만원을 합치면 소비자가 아파트 분양가 이외에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5000만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옵션가격과 패키지 구성은 아직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옵션품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파트 옵션품목은 지자체에서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업체의 자율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면서 “발코니확장과 옵션품목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소비자에게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준에서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