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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구조조정 박차 가하나

[미디어오늘 2004-07-12 00:00]

[미디어오늘] KBS·MBC 양 방송사 사장들이 지난 1일 하반기 역점을 둘 분야로 사내혁신을 공통적으로 강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양 방송사 사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을 두고 일각에서는 강도 높은 내부개혁에 돌입하기 위한 포석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KBS 정연주 사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팀제 전환과 주5일 근무제, 지역국 통폐합 등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 사장은 “지역국 활성화, 일과 현장 중심의 팀제 도입, 주5일제 정착 등은 새로운 KBS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면서 “현재 노사간 협상이 진행 중인 지역국 기능 조정도 지역에 대한 보도나 취재 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보도국 기자들도 <9시뉴스>가 방송될 때까지 무작정 보도국에 있지만 말고 자신의 할 일이 끝났으면 퇴근해야 하고, 제작부문 또한 주로 밤에 편집을 하는 작업방식의 개선도 병행해야 주5일 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다”면서 “주말에도 생방송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모두들 자신들을 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BS에서는 정 사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역국 기능조정과 팀제 도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7개 지역국 노조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공식적인 석상에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는 점에서 사실상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이는 구성원들이 상당수이다.


MBC 이긍희 사장도 같은 날 내부혁신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앞으로 MBC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내부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비효율적인 업무 등에 대해서는 과감히 없애거나 아웃소싱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타성과 관행을 걷어내 업무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한 이 사장은 “임금피크제와 명예퇴직제 등 강도 높은 구조개선과 함께 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를 도입해 일 잘하고 업적이 높은 사람이 격려를 받는 시스템으로 조직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장은 “이제 첨단 디지털 신사옥 건립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서울 상암동이 여러모로 유망한 후보지로 판단돼 신사옥 건립의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미디어오늘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